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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고추,대파는 아버지가 심고 나는 물주기만 했다면 모종을 나르고 심고 물주는것까지 하나하나 열심히 참여한 배추모종심기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한다.
이번에 심은 배추모종은 여름배추로 틈틈히 김치를 담궈먹고 쌈배추로 쓰는 것들이다.

씨를 뿌려서 키운 배추모종 5판을 심기로하였다. 한판에 162개로 모두 다 심고 잘큰다는 가정하에 810포기의 배추이다.

모종을 심기전 대야에 물을 받고 모종을 물에 담궈 물을 먹여준다. 이 과정을 거쳐야 모종이 잘 빠지기도 하고 심는 것에도 무리가 없다.

모종을 심을 위치를 모종삽이나 호미로 구멍을 뚫고 모종의 뿌리부분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준다. 모종이 점점 커서 큰 포기배추가 되는것을 생각하면서 약30cm의 간격을 두고 심어준다.

모종을 꺼내서 뿌리가 튼튼한지 확인 후 모종을 넣어주고 흙으로 잘 덮어준다. 배추가 자라면서 새로운 잎이 계속 나오기때문에 지금 있는 잎은 크게 중요하지않지만 뿌리가 튼튼하지않은것은 잘 자랄 수 없기때문에 잎보다 중요한게 모종뿌리의 건강상태다. 모종을 부탁한 곳이 유기농재배를 하는 곳이라 배춧잎을 보면 벌레가 많이 파먹거나 진딧물이 낀 것들이 보인다. 진딧물이 낀 것은 심어도 잘 크지않는다고하니 굳이 심을 필요없다. 어린 모종에 진딧물약을 쳐도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언제 어떻게 약을 쳐야하는지도 따로 포스팅할 생각이다.

얼마심지도 않은것 같은데 많디많은걸 모종삽으로 다 하려니 엄두가 나질않는다.
전에 아버지랑 배추2000포기 심을때보다 훨씬 힘든 느낌이다. 역시 농사는 장비빨인가보다. 양파심기를 끝마친 고모가 장비를 들고나타났다. 한결 수월해지는 순간이다.

저 기구의 이름은 아직도 모른다. 왜 한번도 물어볼 생각을 안했을까? 그냥 모종심을 때 쓰는 기구구나 했던것 같다.
둘이 힘을 합쳐 심어야하는데 한 사람은 모종을 넣고 한사람은 심는다. 모종이 들어 간 삽을 누르면서 벌려주면 모종이 심어진다. 너무 깊게 누르면 모종이 깊게 박혀버리니 힘조절을 잘해서 심어주도록 한다. 아무래도 집게질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하는것이 훨씬 수월하겠다. 하지만 뭐든지 하면 늘게되듯이 집게질도 하다보면 늘지않을까?!

모종을 다 심고나서 물을 듬뿍 뿌려준다. 가문 날씨탓에 흙이 완전히 말라있어 모종이 땅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3~4일동안 계속 물을 주도록한다.
우리도 날이 덥고 건조하면 갈증을 느끼고 물을 찾게되는것처럼 모종도 우리처럼 수분기없는 흙에서 물을 갈구한다.
물을 뿌리고 위에 흙을 다시 덮어준다.
이렇게 배추모종을 심고 두달이 지나면 배추수확의 기쁨을 누릴수있다.

모종을 심고 키울때마다 느끼는건데 하나의 농작물을 수확할때까지 정말 많은 노고가 들어간다. 우리가 사먹을땐 비싸네 싸네하지만 하나하나의 과정을 안다면 직접 농산물을 키워서 먹을것을 생각한다면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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